그리움을 위하여박완서 저

문학동네

2013-07-01
박완서 문학이 들려주는 그리움의 이야기!
노년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담긴 박완서의 소설집 『그리움을 위하여』.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서사적인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다채로운 문학을 탄생시킨 작가 박완서. 이 소설집은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자리잡은 그녀의 진면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단편들을 모아 소개하는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의 일곱 번째 책이다. 작가가 남긴 수많은 단편들 가운데 2001년 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발표한 열두 편의 작품을 모아 엮었다.
표제작 《그리움을 위하여》에서는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나의 집에서 집안일을 해주는 사촌동생의 불행한 삶을 어루만져주는 것은 놀랍게도 사랑이다. 《대범한 밥상》에는 사돈 간이지만 사고로 자식을 잃은 후 손주들을 위해 같이 살게 된 두 노인이 등장한다. 자전적 색채가 강한 작가의 마지막 단편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에는 남편과 아들을 잃은 작가 개인의 슬픔이 문학적으로 승화되어 있다.
▶책 속으로
깊은 속내는 말이 필요 없는 거 아니니? 같이 자는 것보다 더 깊은 속내 말야. 영감님은 먼 산이나 마당가에 핀 일년초를 바라보거나 아이들이 재잘대고 노는 양을 바라보다가도 느닷없이 아, 소리를 삼키며 가슴을 움켜쥘 적이 있었지. 뭐가 생각나서 그러는지 나는 알지. 나도 그럴 적이 있으니까. 무슨 생각이 가슴을 저미기에 그렇게 비명을 질러야 하는지. _「대범한 밥상」 중에서
그러나 세월이 지나도 식지 않고 날로 깊어지는 건 사랑이었다. 내 붙이의 죽음을 몇백만 명의 희생자 중의 하나, 곧 몇백만 분의 일로 만들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의 생명은 아무하고나 바꿔치기할 수 없는 그만의 고유한 우주였다는 게 보이고, 하나의 우주의 무의미한 소멸이 억울하고 통절했다. 그게 보인 게 사랑이 아니었을까. _「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중에서
경기도 개풍(현 황해북도 개풍군) 출생으로, 세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로 이주했다. 1944년 숙명여자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교사였던 소설가 박노갑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작가 한말숙과 동창이다. 1950년 서울대학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전쟁으로 중퇴하게 되었다. 개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박완서에게 한국전쟁은 평생 잊을 수 없을 없는 기억이다. 의용군으로 나갔다가 부상을 입고 거의 폐인이 되어 돌아온 `똑똑했던` 오빠가 `이제는 배부른 돼지로 살겠다`던 다짐을 뒤로 하고 여덟 달 만에 죽음을 맞이하고, 그후 그의 가족은 남의 물건에까지 손을 대게 되는 등 심각한 가난을 겪는다.
그후 미8군의 PX 초상화부에 취직하여 일하다가 그곳에서 박수근 화백을 알게 된다. 1953년 직장에서 만난 호영진과 결혼하고 살림에 묻혀 지내다가 훗날 1970년 불혹의 나이가 되던 해에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裸木)』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작가의 말을 대신하며 / 호원숙 : 그리운 마침표
작가의 말
그리움을 위하여
그 남자네 집
마흔아홉 살
후남아, 밥 먹어라
거저나 마찬가지
촛불 밝힌 식탁
대범한 밥상
친절한 복희씨
그래도 해피엔드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빨갱이 바이러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해설 / 정홍수 : 그리움이라는 생의 송가
작가 연보
단편소설 연보